자살사이트서 만난 남녀 3명…충북 음성 야산에서 동반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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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의 한 야산에서 20~30대 남녀 3명이 차 안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인터넷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오후 2시20분쯤 음성읍 용산리 부용산 중턱에서 김모(35ㆍ경남)씨와 신모(28ㆍ경기)씨, 이모(26ㆍ여ㆍ인천)씨 등 3명이 은색 카니발 승용차에서 숨져있는 것을 주민 이모(63)씨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차량 뒷 좌석에 앉은 채 숨져 있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차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 들여다 봤더니 의식이 없는 것 같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차 안에서는 휴대용 부탄가스 1통과 타다 남은 번개탄 1개가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최근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김씨와 신씨는 지난달 27일 카카오톡 메신저로 “번개탄이 좋을까요? 아님 연탄을 피우는 게 좋을까요”라는 대화를 하며 동반 자살을 모의했다. 이틀 뒤인 29일 김씨 등 3명은 “수원역에서 만나 함께 자살하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이후 행적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김씨 등의 신원 파악을 위해 가족들에게 연락하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음성경찰서 차상학 수사과장은 “부탄가스를 흡입한 뒤 번개탄을 피워 동반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음성=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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