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종 노조연대, 9일 파업 예고

중앙일보

입력

조선업종 노조연대(이하 노조연대)가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연대는 2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 연대파업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를 비롯 (임단협이 타결된) STX조선해양을 제외한 전 사업장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홍지욱 노조연대 공동위원장 겸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제라도 잘못한 이들이 책임지는 공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모든 사업장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거나 발동 수순을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9일 연대파업은 약 4시 간에 걸쳐 부분파업의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파업은 한 지역에 모여 진행하기보다 각 사업장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변수도 있다. 9일 이전에 각 사업장별로 임단협이 타결되거나, 노조연대가 만족할 만한 임협협상이 이뤄질 경우 파업 계획은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

정병모 노조연대 공동위원장 겸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9일 파업과 별도로 4일 파업을 결의하고 여러 가지 일정 확정 중”이라며 “추석휴가 전 타결 마지노선인 17일 7시간 파업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노조연대는 “조선 경기가 최고조에 달할 때도 사측은 ‘어렵다,힘들다’고 우기기만 했다”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올 1분기 조선부문 계열사 3곳의 사내유보금은 18조에 달하지만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맬 때’ 소리만 되풀이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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