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산리 녹차마을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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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는 녹차 매니어들 사이에 소문난 마을이다. 해풍을 맞아 떫은 맛이 덜하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녹차를 생산해서다. 이를 가마솥에서 덖어내는 전통 방식으로 가공해낸다. 하지만 6만6000㎡의 밭에서 연중 소량의 녹차엽만 생산해 많은 사람이 즐기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 신산리가 녹차마을로 변신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참여해 녹차 카페를 만들고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을 생산한다.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 누구나 다양한 방법으로 녹차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카페는 지난 14일 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신산리 해안도로에 들어섰다. 신산리 녹차에 100% 코코아 버터만으로 만든 스위스산 초콜릿을 섞고 제주산 보리를 넣은 크런치 초콜릿은 크기에 따라 2000원~5000원이다. 녹차가루가 촘촘히 박혀 있고 식품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아이스크림은 3500원이다. 양재봉 신산리 이장은 “신산리의 명품 녹차를 널리 알리는 한편 여행객들이 멋진 체험을 통해 좋은 추억을 안고 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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