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 망보게 한 뒤 오토바이 훔친 고교생

중앙일보

입력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촉법소년인 초등학생들에게 망을 보게 한 뒤 오토바이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고교생 박모(15)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박군은 지난 6월 15월 오후 7시30분쯤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 도로변에 세워진 치킨 배달용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닌 혐의다.

박군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김모(11)군 등 2명에게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며 망을 보게 한 뒤 오토바이 훔쳐 함께 타고 다녔다. 경찰 조사 결과 박군은 지난 4월 오토바이 절도로 2년간 보호처분을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오토바이에 손을 댔다. 박군은 "만 14세 이하의 촉법소년들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김군 등을 끌어들였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어린 학생들이 개입된 사실을 확인하고 인근 초등학교 주변을 탐문한 끝에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은 박군을 특수절도로 입건하는 한편 촉법소년인 김군 등 2명은 가정법원에 송치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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