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훈련병 군복 어깨에 태극기 부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육군은 29일 신병 교육을 마친 훈련병들의 전투복에 태극기를 부착하는 행사를 충남 논산시 육군 훈련소에서 진행했다. 5주간의 신병 교육을 마친뒤 이날 훈련소를 퇴소하고, 이등병 계급장을 단 1700여명이 대상이다. 육군 관계자는 "군복을 입은 군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장병들의 전투복에 태극기를 달도록 추진중"이라며 "이 같은 정책의 일환으로 훈련병들에겐 처음으로 29일 부착하는 행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신병 수료식에는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 외국 영주권자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아들과 손자에게 태극기를 직접 달아줘 의미를 더했다. 6·25 전쟁때 휴전을 앞둔 1953년 4월에 입대해 중동부 전선에서 중공군 12사단과 전투를 치렀던 참전용사 송용호(82) 옹은 이날 훈련을 수료한 손자 송봉근(21) 이병의 어깨에 태극기를 달아줬다. 송 옹은 "듬직한 손자의 어깨에 태극기를 달아주니 어느 때 보다 뿌듯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은 이날 새내기 병사들의 어깨에 태극기를 부착한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10월까지 모든 장병들의 전투복에 태극기를 달도록 할 예정이다. 장병들이 부착하는 태극기는 전투복 오른쪽 팔 상단에 있는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활용한다.

육군은 태극기 본래의 컬러와 흑백 등 2가지 형태의 태극기를 제작했다. 육군 관계자는 "평상시엔 컬러로 제작된 태극기를 달고, 전투나 작전 등 몸을 숨겨야 하는 경우에는 흑백으로 제작된 태극기를 달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