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노병 4명에 태극무공훈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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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일 열린 6·25 정전협정 62주년 기념식에서 유엔군 소속으로 참전했던 노병(老兵) 4명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미국 해병대 소속 헥터 캐퍼라타(86·오른쪽)와 영국인 윌리엄 스피크먼(88)에겐 황교안 국무총리(왼쪽)가 훈장을 직접 전달했고,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에드워드 존 메스트로나디(90·캐나다 왕립연대 중위)와 토머스 허드너 주니어(91·미 해군 대위·전투기 조종사)에겐 현지에서 행사를 열어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해병대 소총수(일병)였던 캐퍼라타는 1950년 겨울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부대가 중공군에 포위되자 적을 유도하기 위해 스스로 진지 꼭대기에 올라가 표적을 자처했다. 스피크먼은 51년 육군 병장으로 중공군과 대치하면서 전우 6명과 수류탄은 물론 맥주병까지 던져가며 네 시간 넘게 육탄전을 벌였다. 그는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장 수훈자 가운데 6·25전쟁에 참전한 유일한 생존자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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