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자질구레한 것도 다 아는 정책벌레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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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신임 정책위의장이 2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책벌레’가 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즐겨 자신을 지칭했던, 자질구레한 것도 다 아는 ‘정책벌레(policy wonk)’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면서다. 최 의장은 정책생산을 ‘정글의 법칙’에 비유한 뒤 “제가 본 정글의 법칙은 덩치 큰 놈이 덩치 작은 놈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놈이 느린 놈을 잡아먹는다. 강한 것은 덩치가 아니라 속도”라면서 ‘빠르고 강한 정책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이종걸 원내대표의 추천을 문재인 대표가 받아들여 임명된 최 의장은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이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가치들이 온 사회에 퍼져나가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지난주엔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경제정책 공약을 총괄한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간담회 문답.

 - 문 대표의 소득주도 성장론, 이 원내대표의 ‘경제민주화 시즌 2’를 어떻게 조율할 건가.

 “성장의 과실을 실질임금 상승이나 중소기업, 각종 제조업체들이 함께 나누는 게 소득주도 성장론이다. 그걸 온 사회에 퍼져나가도록 하는 게 경제민주화 시즌 2고. 그런 관점에서 둘은 표현은 다르지만 ‘성장친화적 진보’ ‘포용적 성장’이라 할 수 있다.”

 -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한 생각은.

 “노동개혁에 대해 (여권은) 무엇을 위한 노동개혁인지 말을 못하고 있다. (여권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주는 대로 거기에 맞서서 단계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

 - 여야 원내대표가 ‘법인세 정비’에 합의했는데.

 “모든 법인의 법인세 인상을 요청하는 게 절대 아니다. 4대 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게 10년 전엔 40%였는데 지금은 60%다. 법인세 감면은 그분들이 감면받은 액수가 4조~5조원, 우리나라 조세 감면 규모의 60%다. 이거 손봐야 한다. 아주 잘나가는, 아주 상위 쪽 대기업에 조금 더 법인세를 정상화시키자는 것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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