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절도 30대, 경찰서 조사받다 호흡곤란 사망

중앙일보

입력

경찰지구대에서 조사를 받던 30대 차량 절도범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9시50분쯤 경찰 지구대에서 차량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던 변모(37)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한편 119구급대를 불러 인근 병원으로 변씨를 옮겼다. 그러나 변씨는 9시간만인 다음날인 13일 오전 6시40분쯤 결국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서를 꾸미고 있는데 변씨의 입술이 파래지는 등 이상증세를 보여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구급대를 불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음료를 사기 위해 잠시 주차해 놓은 권모(37·여)씨의 엑센트 승용차를 훔쳐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변씨를 뒤쫓았다. 변씨는 권씨의 차를 인근 부평구 산곡동에 버리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이를 따라오는 주민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등 위협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변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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