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B손해보험, KOVO컵서 이름 바꾸고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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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배구단이 상큼하게 첫 발을 내딛었다. 팀명이 바뀐 뒤 나선 첫 대회인 KOVO컵 개막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대한항공을 이겼다.

KB손보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KOVO컵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2(25-27 31-29 27-25 25-21 15-8)로 이겼다. 에이스 김요한이 팀내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이강원(19점)과 하현용(11점)도 뒤를 받쳤다. KB손해보험은 모기업 인수 합병에 따라 LIG손해보험에서 이름을 바꾼 뒤 첫 경기에서 기분좋게 승리를 거뒀다.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사령탑에 오른 강성형 감독도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3세트 연속 듀스 승부를 펼치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KB는 결정적인 순간 리시브 범실이 나온 두 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뒤져있던 4세트 중반 21-21까지 따라붙은 KB손보는 손현종과 하현용의 연속 블로킹으로 뒤집으며 5세트까지 끌고갔다. 5세트에서는 이강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초반 이강원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2-0으로 앞서간 KB손보는 이후 이강원의 백어택, 김요한의 오픈 공격, 이수황과 권영민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9-3까지 앞서나가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주포 김학민이 양팀 최다인 31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하고 말았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리시브가 잘 되지 않아 감독과 세터가 원하는 배구를 다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베테랑답게 세터 권영민이 경기를 잘 풀어줬다. 앞으로 리시브가 더 보강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영민은 "어제 잠도 잘 못 잘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이 빠른 플레이를 원하기 때문에 준비한 만큼 다 보여주지 못했다. 컵대회는 국내 선수를 골고루 활용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애를 썼다.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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