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합의에 야「완봉승」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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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자제실시시기를 삭자로 밝힐수는 없다던 민정당은 23일의 3당3역 회의에서 마침내 지자제실시의「87년」카드를 내놓아 5개정치의안을 일괄타결하고 11일간의 국회공전사태를 정상화.
이날 3역회의는『정당법개정과 지자제실시시기중 택일하라』는 여당의 고압전략에 스타트가 다소 부진했으나 1차 정회후 민정당이 「87년말까지 순차적실시」라는 히든카드를 제시해 단숨에 돌파구.
상오 회의가 민정당의「정당법개정·지자제실시시기중 양자택일」요구와 야당측의『우선 내용물을 보이라』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자 여당측이 먼저 「작전타임」을 요구해 정회.
부산의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을 의해 공항으로 가고있던 권익현대표와 전화협의를끝낸 여당측은 숨겨놓은 보따리를 풀었고 야당은 이를 즉각 유치송총재등에게 보고한뒤 「87년초 실시」안을 제시, 약간의 절충끝에 「87년상반기」로 합의.
이종찬 민정당총무가 합의사항을 발표하는동안 야당진영은 애써 득의의 표정을감추는 모습이었고 이총무가 『오늘이야말로야당측의 완봉승』이라고 치켜세우자 임종기 민한총무는 『내일 당무회의가 있는데지금 웃어도 문제고 울어도 문제』라며 표정관리.
이날 여당측의 히든 카드는 지난21일저녁 이총무와 정석모정책의장이 정부관계자와 회동, 골격을 잡은뒤 22일 최종OK를받아냈고 23일아침 권대표를 비롯한 핵심당간부들이 모여 당론으로 최종손질을 끝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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