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담 폐막] G8 회담 폐막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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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3일 프랑스 휴양도시 에비앙에서 사흘간 일정을 마친 뒤 북한과 이란에 핵 개발 계획 포기와 국제 핵안전 규범의 준수를 촉구하는 폐막 성명을 발표했다.

정상들은 전날 채택한 성명에서 "대량살상무기와 운반 수단의 확산은 우리 모두에게 점증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선언, 북한.이란의 핵 개발과 북한의 미사일 수출을 비난했다.

정상들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생산 계획 등은 핵 비확산 체제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명백한 국제의무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가시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모든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다.

정상들은 이와 관련, 성명에서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국제법에 의거한 다른 조치들을 쓸 수 있다"고 명시,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제재 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상들은 또 테러 확산이 국제 안보에 현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천명하고 테러 척결을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보조를 취할 수 있는 대테러행동그룹(CTAG)을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정상들은 세계 경제가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낙관론을 성명에 포함시켰다. 에이즈 치료제의 저가 지원, 식수.식량 확대 공급 등 개도국 지원 방안을 담은 행동계획에도 합의했다.

◆대테러행동그룹 창설=2일 오후 국제안보와 테러방지에 관한 실무회담을 마친 뒤 정상들은 "CTAG 창설은 테러와 싸우기 위한 정치적 의지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G8 외 다른 나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 산하의 '대테러위원회' 대표도 CTAG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G8은 ▶법률 정비▶세관 검색에 대한 지원 조치 등을 통해 여타 지역의 테러 척결 노력을 돕기로 했다. 특히 휴대용 대공시스템(MANPADS)과 같은 소형 요격미사일이 테러단체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G8 정상들은 "(테러 위협은) 여전히 심각하다"며 "G8은 테러 퇴치를 위해 공동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빈국 지원 약속=G8 정상들은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개도국과 아프리카 대표로 참석한 11개국 대표와 확대 정상회담을 열었다.

특히 미국은 에이즈 퇴치를 위해 향후 5년간 1백50억달러의 지원금을 내놓기로 했다. 프랑스도 에이즈 퇴치 기금을 현재의 5천만유로에서 1억5천만유로로 세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비앙=이훈범 특파원, 서울=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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