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는 미국 근로자 34%가 프리랜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매일 출근 도장을 찍어야 하는 상근직의 시대가 저물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프리랜서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시스코는 만물인터넷(IoT)이 가져올 2025년의 미래상을 이렇게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한 ‘시스코 라이브(Live)’에서다. 모든 것이 연결된 디지털 경제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일하는 방식이다. 시스코는 “10년 뒤 미국 근로자의 34%가 프리랜서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업 일자리 역시 줄어들게 된다. 기술의 진화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스코는 “미국 제조업 종사자 비중은 1980년 25%에서 최근 12%로 줄어들었으며, 2025년엔 4~5%대로 급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의 삶에선 현실과 가상의 경계도 희미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스코는 “거실에 앉아 TV로 풋볼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경기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실제같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코딩(coding)이 읽기와 쓰기 능력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디지털에 비쳐진 모습(persona)이 실제의 ‘나’보다 가치있게 받아들여진다는 관측도 내놨다.

 시스코는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선 디지털에서 보여준 행동이 인적사항보다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고, 당신의 신용정보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의 틀도 뒤집어진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는 혁신을 앞세운 스타트업의 도전에 밀려 막을 내리게 된다. 조셉 브래들리 시스코 부사장은 “기업들은 경쟁보다 생존을 위한 협업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