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원순 회견 관련 "불안감과 혼란 커지는 상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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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5일 메르스 사태과 관련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브리핑에 대해 “어제 밤 발표를 둘러싸고 관계된 사람들의 말이 다르다”며 “그래서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4일 밤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서울시민 1500여명과 접촉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전날 박 시장의 브리핑 내용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들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시장의 발표 내용과 보건복지부가 설명하고 있는 내용, 그리고 35번 환자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상이한 점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 설명에 따르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재건축조합 모임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범위를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복지부는 재건축조합에 그날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명단을 2일 요청했지만 그걸 받지 못했다”며 “3일 서울시와 복지부가 이 부분에 관해 논의해 명단에 대해 서로 필요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저희는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차이점이 있는 상황에서 어젯밤에 발표돼 좀 더 자세한 정확한 사실들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와 복지부가 이런 심각한 사태에 대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 보다 정확한 내용이 국민들에게 알려져 불안감이나 오해가 없도록 신중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첫째 현재까지 확진환자의 (감염)원인은 의료기관 내 감염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확진환자 접촉자들을 촘촘히 (추적)하는 게 가장 중요한 대책이라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추가적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환자 관련 정보를 의료기관 간 공유하는 조치를 지난 3일 이후 취하고 있고 셋째는 가장 많은 확진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에서 초기 감염확산의 고리를 끊지 못한 게 초기대응 단계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이어서 여타 의료진과 공유해서 유사사례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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