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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이 교황보다 토리노 수의를 먼저 보도록 한 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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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시신을 감쌌던 것으로 알려진 ‘토리노의 성의’가 5년 만에 한시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4월 19일부터 6월 24일까지 토리노 주교좌 세례자요한 성당에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토리노에서 성인 요한 보스코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특별전시를 하라는 칙령을 내린 덕분이다. 사전 예약을 해야하지만 전세계에서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달 21일 둘러볼 예정이다. 그러나 바티칸에서 교황보다 먼저 관람토록 챙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바티칸의 노숙자들이다. 바티칸은 노숙자 120명에게 토리노까지 이동할 차량뿐 아니라 중간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실 수 있도록 약간의 돈도 제공키로 했다.

크라예프스키 주교는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이를 위한 교회란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 때문”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앞서 바티칸의 노숙인들이 무료 샤워와 이발 서비스를 제공했고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 가이드 투어도 할 수 있도록 한 일도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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