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5월, 냉감소재 속옷 불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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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의 ‘보디드라이’ 속옷.

주부 이주경(35ㆍ서울 오류동)씨는 최근 남편과 자녀 등 온 가족의 속옷을 바꿨다. 예년보다 더운 날씨로 지난달부터 더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씨가 선택한 속옷은 냉감소재 ‘아쿠아로드’ 원사를 적용한 BYC의 ‘보디드라이’ 속옷. 더운 날씨에 열기와 땀을 몸 밖으로 잘 내보낼 수 있도록 원단 단면을 Y자 형태로 만들어 통풍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년보다 1~2도 높은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덕분에 속옷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속옷 전문 기업 BYC는 지난달 냉감소재를 적용한 속옷 보디드라이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여성의 경우 191%, 남성은 221% 증가해, 활동량이 많은 남성 고객층에서 열을 식히는 속옷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무더위에 판매가 늘자 BYC는 냉감소재 속옷을 지난해(15가지)의 2배인 30여가지로 확대 생산했다.

여성 속옷 전문 업체인 남영비비안도 여름철을 겨냥한 ‘쿨링 브래지어’를 선보였다. 브래지어의 컵 부분에 촘촘한 공기구멍을 내 통풍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감과 날개 부분에는 ‘흡습속건’(습기 흡수가 빠르고 건조가 빠른) 기능을 넣은 ‘에어홀링 플러스 브라’가 인기다.

신세희 남영비비안 책임 디자이너는 “평소 땀이 많이 차 여성들의 불편함 1순위로 꼽히는 브래지어의 통풍ㆍ방습ㆍ건조 기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운동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몸에 딱 달라붙는 트레이닝복이 인기다. 블랙야크의 ‘X보디가드’ 여성 속옷은 이번 시즌 1만장이 팔렸다. 남윤주 블랙야크 차장은 “본래 겨울철 등산복 안에 받쳐입는 용도로 개발됐는데 통풍이 잘돼 트레이닝복 바지와 함께 입고 야외 운동을 하는 여성 고객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푸마는 클래쉬 트레이닝복 시리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탱크탑과 티셔츠가 접목된 ‘클래쉬 탱크’는 손에 장갑을 끼는 것 같은 착용감과 옷 내부 공기 순환 기능을 강화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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