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중동 소비자 입맛 공략…6.4% 고알콜 맥주 '스트롱'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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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이슬람 대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고알콜 맥주’를 수출한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부터 알코올 도수 6.4%인 ‘하이트스트롱’을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다고 1일 밝혔다. 하이트스트롱은 수출전용 맥주로 라거맥주 본연의 부드러운 목넘김을 유지하면서도 강하고 풍부한 맛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는 중동지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지역에 거주하는 비이슬람 교도와 관광객, 주재원이 주요 타깃 소비자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6년부터 이라크에만 하이트스트롱을 수출해왔다. 하지만 이라크 현지 정세가 불안정하고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판매량은 지금까지 8000상자(1상자=500mL x 20병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UAE로 하이트스트롱이 수출되면서 하이트진로는 본격적인 중동시장 공략에 나서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UAE의 유통 기업인 ‘할리데이 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는 주류수입·유통·무역·호텔·물류·외식 사업 등으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리는 현지 중견 기업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중 6만 상자를 수출하고, 2017년까지 연 20만 상자 이상으로 수출량을 늘릴 계획이다.

양인집 하이트진로 해외총괄 사장은 “UAE는 이라크에 이은 두 번째 중동 전략시장”이라며 “중동지역에 한국 맥주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 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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