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는 온실에 넣기전 밑거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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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년의 경우 10월11일쯤에 서울지방에 첫서리가 내렸으나 올해는 지난5일 첫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정원이나 밖에 내두었던 난·분재·화초등의 겨울철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식물의 겨울채비와 겨울철의 관리요령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난>
춘난종류(중국춘란·한국춘란·일본춘란·대만춘란)는 서리를 맞아도 괜찮지만 보세난·소심난·옥화난·건난계통과 잎이 넓은 관엽계 난들은 서리를 피해야 한다.
난을 온실이나 실내로 옮길 경우 가장 따뜻한 쪽에는 혜난·보세난·소심난·옥화난의 순서로 놓는다. 춘난종류는 가장 추운곳에 둔다.
물은 실내온도와 화분의 크기·종류에 따라 다르게 주어야 한다. 실내온도가 섭씨20도 이상인 경우 이틀에 한번씩 물을 주는것이 좋고 화분이 크거나 사기분인 경우는 하루정도 더 늦추어야 된다. 특히 사기분은 통풍이 좋지 않으므로 물주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을 주는 시간은 실내의 온도가 높을때는 아무때에 주어도 좋지만 실내온도가 낮을때는 상오10∼11시쯤에 주는것이 좋다.
겨울철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보세난·춘난계통은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꽃대가 말라버리는 수가있다. 꽃대가 성장하는것을 보아가면서 물뿌리개로 수분을 자주 공급해 준다. 물은 너무 차가운 것보다 더운물을 섞어 찬 기운을 빼고 주는것이 좋다. 실내온도가 높을수록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습도유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난은 겨울철에 춥고 어두운곳에 방치하는 기분으로 관리해야 싱싱한 꽃을 볼수 있다. 값비싼 난이라고 해서 추운곳에 두는것을 주저하다 보면 난을 죽이게 된다는것이 난 전문가 홍승표씨(매란방 대표)의 충고

<분재>
겨울철의 분재관리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온도와 습도. 분재를 온실이나 실내로 들여놓기 전에 반드시 「저온감응」을 시켜야 한다. 저온감응이란 열대식물인 치자를 제외한 모든 분재류를 영하 섭씨 3∼4도의 날씨에 바깥에 내놓아서 된서리를 맞도록 하는것.
이러한 저온감응을 3∼4차례 시킨후 온실에 넣어야 다음해 꽃을 피울수 있다. 저온감응을 하지 않은 분재는 꽃눈이 생기지 않는다.
온실등에 넣은 분재는 실내공기가 건조하므로 수분공급이 충분해야한다. 2중창으로 된 온실은 겨울철 낮 시간에는 온도가 올라갔다가 밤에는 뚝 떨어지는 심한 일교차를 보이게 된다. 낮에는 지붕에 가마니나 거적을 덮어 온도상승을 막아야한다.
수분공급은 분재의 흙 표면이 건조해질 때마다 물을 흠뻑 주면된다. 아파트에서 실내에 분재를 둘 경우 수분증발이 심하므로 비닐로 분재주위를 모기장처럼 치는것도 좋다.
분재의 낙엽이 지고 나면 살충제(석회유황합제)를 20배로 희석해 뿌려주는것도 겨울철 분재관리에서 빼놓을수 없다.
시중의 분재 취급점은 자체 온실을 확보하고 분재의 크기에 따라 8백∼1만5천원의 비용으로 겨울철분재관리를 해주고 있다.

<화초>
잎이 큰 관엽식물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전에 온실에 넣어야 한다. 추위에 얼어버리면 잎과 뿌리가 썩는다. 화초가 겨울을 나는데 가장 중요한것은 온도. 섭씨10∼20도 사이가 적당하며 최악의 경우라도 영하로 내려가는것은 피해야 한다. 화초를 온실에 넣기 전에 비료를 주는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료로는 밑거름종류 (갈매기똥·퇴비)가 좋으며 화학비료는 피해야 한다. 비료를 줄때는 화분의 흙을 조금 판뒤에 주되 뿌리에 비료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겨울동안 물은 1주일에 한번정도 주면된다. 겨울철에 화초 잎이 누렇게 변하면 식물호르몬제를 구입해 물에 타서 뿌리는것도 좋다.
온실에서 화초를 키울 경우 밤에 온도가 내려가는것을 막아야 한다. 낮 시간에 온도가 올라가는것은 괜찮으나 밤에 실내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는것은 막아야한다. 밖에는 온실주위를 가마니·거적등으로 덮으면된다. <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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