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은행 대출금리 연 5.95 ~ 9.7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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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저 연 5.95% 금리의 신용대출상품을 취급하는 모바일 전문은행이 탄생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앞서 시범 모델인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WiBee Bank)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라도 같은 이름의 모바일앱을 내려받아 위비뱅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비뱅크가 취급하는 ‘위비모바일 대출’은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중금리 서민금융 상품이다. 위비뱅크에 따르면 금리는 26일 현재 연 5.95~9.75%다. 1분기말 현재 연 15.53%인 카드론 대출 금리나 연 20~30%에 이르는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시범운영 금리이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사실상 자취를 감춘 ‘중금리 소액대출’ 영역을 인터넷 전문은행이 채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출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대출 과정에서 직업이나 소득을 확인하지 않으며, 무직자나 주부도 대출받을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어 대출자가 상환하고 싶을 때 갚으면 된다. 위비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타행 공인인증서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통한 비대면 본인확인 절차도 시범 적용되기 때문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영업점을 찾을 필요도 없다.

 간편송금 서비스인 ‘위비 모바일 페이’는 한 번만 핀번호를 등록하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가 없어도 하루에 최대 50만원 범위 내에서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지하철 동전사물함에서 착안해 만든 보관함 방식의 송금기능도 있다. 송금인이 의뢰금액을 위비뱅크 보관함에 보관하면 휴대폰·카카오톡·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취인에게 메시지가 전달된다. 수취인은 해당 보관함에서 돈을 찾아가면 된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의 실적과 이용 내역 등을 참고로 향후 설립하게 될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판매할 중금리 대출상품과 간편송금 서비스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위비뱅크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가 향후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밀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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