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고대생,경찰차에 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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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려대생 4백여명은 27일낮12시쯤 학교앞 남종로터리와 신제기동로터리에 나가「노조탄압철폐」 「일본자위대통합막료회의의장 방한반대」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동안 가두시위를 벌이다 출동대기중이던 서울성북경찰서경비과장의 마크IV승용차에 불을 지르고 옆에 있던 경찰의 소형 페퍼포그차를 뒤집어 엎었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11시50분쯤 3∼4명씩 교문밖으로나와 2백여명은 교문동쪽의남종로터리쪽으로, 2백여명은 교문서쪽 50m지점의 신제기동로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끌고나온 농구골대 1개와 인근공사장에서 주워모은 널빤지로 학교앞 도로 1백여m를 가로막고 인도의 보도블록을 뜯어내 페퍼포그와 최루가스를 쏘며 저지하는경찰에 던졌다.
학생들의 심한 투석으로 경찰관들이 밀리자 길옆에 세워둔 김영진경정의 서울1너1212호 승용차에 미리 준비한 석유를 뿌리고 불이붙은 각목을 집어던져 불을 지른 다음 차를 뒤집어 엎었다.
학생들은 또 근처에 있던 최루가스분사용 경찰지프1대를 뒤엎었다.
승용차의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0분만에 꺼졌으나 거의다 타버린뒤였다.
학생들은 가두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강력한 저지에 밀려 하오1시쯤 학교안 운동장스탠드 본관앞 잔디밭으로 들어가 농성을 계속하다 하오3시쯤 해산했다.
이날 시위중 전경대원 7명이 학생들이 던진 보도블록조각에 맞아 다쳤다.
경찰은 이 시위와 관련해 고대생 6명을 연행,이중 5명은 이날밤 훈방조치하고 나머지 나미숙양 (2O 사학과3년)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중이다.
한편 고려대는 이날의 과격한 학생가두시위와 관련,하오4시부터 김준엽총장주재로 긴급 학·처장회의를 열고1시간 3O분동아 대책을 논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못하고 28일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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