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보면 한국 증시가 보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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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새해 들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곧 닥칠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장을 앞둔 미국.일본 증시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워낙 장기간 주가가 오른데다 이틀 연속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환율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만큼 최근 동조화 현상이 심한 일본 증시 등 해외 시장의 움직임을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연말 이틀간 쉬는 동안 미국 증시는 내렸고 일본 증시도 마지막 거래일에 크게 밀렸다"며 "첫 개장일인 3일 환율이나 유가 등 여러 변수를 일본 증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관심거리다. 최근 달러화의 약세 움직임과 꿈틀대는 유가, 미국내 장단기 금리 역전 문제 등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그대로 국내에도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 증시는 지난해 11월 강한 상승세를 보이다 12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특히 최근 들어 국내 증시와의 동조화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니케이225 지수는 50% 가까운 상승세로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제자리 걸음을 한 미국 증시와는 확연히 다르다. 올해는 이런 동조화 현상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산업구조가 일본과 매우 유사하고 증시 내 업종별 편재도 다른 어느 증시보다 서로 닮았다"며 "거시적인 측면에서 경기회복의 요인과 제약 조건도 비슷해 동조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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