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이기순여사 서울서 첫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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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산권 체코에 사는 한국인 여류화가 이기순씨 (53)가 34년만에 그리던 고향에 돌아와 설레는 첫밤을 보냈다.
남편「베이체크」, 딸「렌카」, 사위 「비토르·폴레스나」 씨 등과 함께 31일 하오5시 파리발 KAL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씨는 큰언니 이인순씨 (71), 둘째언니 이기숙씨 (59) 를 만나자 실감이 안나는 듯 부여안고 『언니 꿈만 같아요』 라며 울먹였다.
횐꽃무늬 검은 불라우스, 베이지색 점퍼와 바지차림의 이씨는 입국대합실에서 기다리던 세브란스간호학교 동창 차혜주씨(53ㆍ 여)를 보자 『네가 진짜 혜주냐. 죽지않고 살았구나』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숙소인 호텔신라로 가는 동안 6. 25의 폐허속에 떠났던 서울거리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에 『내가 정말 한국에 온 것인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고 했다.
호텔종업원· 투숙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하오 7시쯤 호텔에 도착한 이씨 가족은 이씨부부가 1751호, 딸부부는 1753호에 투숙했다.
이씨 가족은 여장을 푼 뒤 하오 7시50분쯤 서울 돈암동 1가 51의20 큰언니 인순씨집으로 갔다.
이씨 일행은 둘째언니 기숙씨 가족들읕 소개받은 뒤 송편·약밥· 전· 잡채· 탕수육 등한식과 중국식으로 저녁식사를 들었다.
이씨 일행은 하오 10시쯤 숙소로 돌아가 첫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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