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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인사 신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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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 "도전과 도약의 한 해로"=이건희 삼성 회장은 미국에서 보내온 신년사를 통해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로 변한 삼성의 위상과 이에 걸맞은 직원들의 자세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앞선 자를 뒤따르던 쉬운 길에서 벗어나 이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두에 서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 한다"며 "과거의 성공에 도취하고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한다면 정상의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회의 아픔과 그늘진 곳에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의 경영 성과와 지식.기술까지 이웃과 함께 나누자"며 상생경영을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고의 경영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새해에는 중국 중심 글로벌화를 강화하고, 소외 계층 및 협력업체와 행복을 나누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새해를 '변화와 성장의 해'로 선언하고 현대그룹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창업 60주년을 맞는 금호아시아나의 박삼구 회장은 '안정과 도약'을 새해 경영방침으로 밝혔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새해를 '시스템경영 고도화의 해'로 규정하고 소재, 화학, 건설.물류, 금융 등 그룹의 4대 분야에 걸쳐 경영혁신을 가속하기로 했다.

◆ "과감한 투자로 기업이 희망 주자"=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국민의 살림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철폐하고 반기업 정서를 불식시켜 시장친화적 경영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산업 현장이 혼란과 무질서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우리 중소기업도 경제환경의 변화에 맞는 변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경기회복 뒷받침하겠다"=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참여정부 후반부를 맞아 진정한 도전을 시작하는 중차대한 해가 될 것"이며 "경제회복 기반을 공고히 하는 바탕 위에서 참여정부가 그간 추진해온 정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맺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경기회복기에 나타나기 쉬운 위험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유가와 금리.환율 등 외부 충격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위기 대처 능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새해 금리정책은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자극하거나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도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한 기술력 평가대출을 활성화하고 남북경협 활성화에 발맞춰 기업의 북한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현상.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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