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도 채용 2배로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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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우리은행이 올해 채용인원을 당초 목표치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대졸 신입행원을 포함해 정규직 470명과 경력단절여성 33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당초 채용 예정 목표인원이던 400여명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정규직은 최근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대졸 신입행원을 포함해 상반기 200명, 하반기 270명을 뽑는다. 경력단절여성은 연중 수시로 채용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악화와 점포통폐합 등 요인을 감안할 때 신규채용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하지만 미래 경쟁력 제고와 사회적 문제 해결,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채용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전국을 순회하면서 현장면접을 통해 우수인재를 사전에 선발하는 ‘위(We)크루팅’ 프로그램도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채용 후 연고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 학교 출신을 우대해 선발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355명)의 2배가 넘는 800명을 뽑기로 했으며 인턴 300명도 별도로 채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특히 5월4일부터 15일까지 150명의 시간제일자리 근무자(파트타이머)를 채용하면서 경력단절여성을 우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의 일자리 마련이라는 범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이들을 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원자는 국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해야 하며 이후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쳐 선발된다. 국민은행은 성과 및 역량이 뛰어난 우수한 인력들에 대해 무기계약직 전환 등 성장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선발인원(590명)의 2배에 가까운 1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일단락되면 대규모 채용을 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들도 정규직 뿐 아니라 경력단절여성, 특성화고 졸업생 등 채용 대상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등과 만찬 회동을 갖고 “최근 금융권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못하고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힘을 합쳐보자”고 강조했었다.

박진석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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