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보험료 체계 많이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내가 들고 있는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인하되는 것인가"

"가입하고 있는 연금 보험의 보험금은 어떻게 되나"

지난달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새로운 경험생명표와 관련한 생명보험 가입자들의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다. 경험생명표라는 용어가 어떤 뜻인지 선뜻 알기 어렵고 보험 상품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쉽게 이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회사 직원들도 "경험생명표의 내용이 바뀌면 보험료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모르는 가입자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이번 경험생명표로 나타난 결과의 골자는 이렇다. 의료 기술의 발달, 건강 관심 증대,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낮아져 종신 보험과 같은 사망 보험의 보험료는 하락이 예상되나 입원.수술 등 치료 보장 위주의 질병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상승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경험생명표는 일정 기간 총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 표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보험 가입자를 성별.연령별 등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험개발원이 지난 1988년 처음 발표한 이후 올해까지 5회에 걸쳐 작성됐다. 과거에는 5년에 한번씩 작성했으나 2002년 4회부터 3년에 한번씩 작성하고 있다.

이같은 경험생명표에 따른 위험률 즉 사망률, 재해사망률, 암 사망률, 암 발생률, 암 수술률, 입원률 및 평균 입원일수 등을 기초로 참조순보험요율이 만들어진다. 위험률은 보험 계약 건수 대비 각 지급 사유에 해당하는 보험금 지급 건수의 비율이다. 보험개발원 임영조 팀장은 "경험생명표 등은 각 보험회사가 판매하는 상품의 보험료 개발을 위한 참조가 되는 사항"이라며"보험 회사가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자사 경험 위험률과 비교해서 위험률이 높은 쪽으로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책임준비금 요율 등을 정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험생명표 내용은=이번 발표 내용은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국내 생명보험 계약 자료 1억172만4000건을 분석한 결과다. 1996년부터 1998년 3년간을 조사했던 4회때 자료 6571만8000건에 비해 관찰 통계자료가 거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분석 결과 2002년에 발표한 4회때보다 사망 관련 위험률은 줄어들고 입원률 등 치료 보장 위주의 위험률은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보험계약자의 평균 수명은 남자 76.4세, 여자 84.4세로 남자 3.6세, 여자 2.7세 증가했다. 사망률은 남자 19%,여자 16%가 감소했다. 질병과 재해 입원적용률은 남자 16%, 여자 25% 늘어났으며 암 발생률은 각각 3%, 18% 늘어났다. 이같은 위험률의 변동에 따라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험개발원은 예상했다. 또 연금보험에서 연금개시 후 수령하게 되는 연금 연액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암보험은 보험료가 다소 오르고 상해보험은 현재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사들 어떻게 하나=경험생명표의 변동에따라 보험사들은 현재 이와 관련한 각종 위험률을 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대한. 교보생명 등은 이에따라 빠르면 다음달 부터는 이번 경험생명표를 적용한 신상품을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4월부터는 모든 출시하는 상품은 새 위험률을 적용하게 된다.

그이전에는 일정 시점을 정해 그이후 부터 정기보험, 종신보험 등에 가입한 경우 보험료를 인하하는 효과가 나도록 소급 적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소급 적용 시점 전에 계약한 경우는 이번 경험생명표 변경과 관련해 보험금 등 달라질게 없다. 소급 적용 시점은 각 회사별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삼성.대한.교보생명은 소급 적용 시점을 똑같이 지난 8월25일 이후로 정했다. 소급 적용은 4회 때와 마찬가지로 기존 가입자의 보험금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소급 적용 되는 상품은 지난 8월25일 이후부터 개정 상품 판매 전까지 판매되는 신계약중 5회 경험생명표를 적용했을 경우 보험료가 인하되는 무배당 보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제외되는 상품은 연금.저축보험, 1년만기 단기 상품과 보험료가 인상되거나 변경이 미미한 건강 보험,어린이 보험 등이다.

대한생명 상품개발팀 이윤구과장은 "대한생명은 지난 8월25일 이후 종신보험과 CI보험, 정기보험 등에 가입한 계약자는 5회 경험생명표를 소급 적용하게 된다. 이는 지급되는 보험 금액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상품개발팀 윤영규 과장은 "교보생명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8월25일이후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경우 소급 적용한다고 안내했다"며 "대상 상품은 교보종신보험, 다사랑유니버셜종신보험, 교보정기보험, 교보다사랑유니버셜CI보험, 교보다이렉트정기보험, 교보다이렉트상해보험 등이다"고 말했다.

ING생명은 지난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종신보험 등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사망보험금을 10% 씩 증액시켜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보험자 사망시점의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의 10%를 추가 지급한다는 것이다. 대상 상품은 이회사의 무배당 종신보험(표준형.플러스형.메디케어형), 무배당 노블종신보험, 무배당 정기보험(라이프.스마트.올라운드) 등이다.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