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는 불 「르몽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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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 최고의 권위지 르몽드가 전후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있다.
82년1천8백만프랑 (약1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전9백20만프랑 (약29억원) 의 결손을 계산했다.
결국 6월초에 열린 특별주주총회예서 페간론까지 거론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86년까지 경영을 건설화 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일단락돼 고비는 넘긴 셈이다.
그러나 외부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신문의 독립상을 고수하려는 르몽드의 경영기반이 약해진이상 자활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르몽드가 경영위기를 맞게 된것은 ①판매부수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 줄어들어 약29만7천부 (정기구독은 약8만3천부)에 불과하고 ②지난해 신문값은 7·17% 올랐으나 인플레율이 9·6%에 달해 실질적인 손실을 보았으며 ③경영합리화를 위해 정년퇴직제를 추진함에 따라
퇴직자 연금지불에 회사가 부담하는 사회보장수당이 2년간 1천2백만프랑(약12억원) 이나 지출됐고 ④컬러인쇄의 일요판, 부록지 출판계획이 편집자 총회의 반대로 무산돼 2백4O만프랑 (약24억원) 에 달하는 투자액이 그냥 날아가 버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앙드레·로당」사장은 지난6월의 추주총회에서 금년에도 결손이 불가피 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85년부터는 ①인원정리가 끝나고②독자층의 질이좋아지며③광고수입이 신문업계 제2위가되고④르몽드 디플로마티크등 다른 간행물의 판매가 순조로와 질 것이라는 낙관론올 전개했다.
그러나 르몽드 특유의사내.지주제도로는 현재의 경영기반을 강화하기 힘들다는 비관적인 견해도 나오고있다.
한편 르몽드뿐만 아니라 유렵의 전통적인 권위지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 그 최대원인은 유럽에서 인쇄되는 미국자본의 신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파리발행),월 스트리트 저널 (브뤼셀 발행) 등이 지식인 독자층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유럽신문들은 이들의 공세에 거의 무방비상태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파리=주원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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