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퇴시대'…올 1분기 60대 알바족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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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해도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반퇴(半退)시대’. 60대 ‘아르바이트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올해 1분기 60대 이상의 주간 평균 아르바이트 시간이 31시간 30분으로 전체 연령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아르바이트 소득이 있는 전국 9091명의 총소득과 근무시간을 분석한 결과로, 평균수명에 비해 빠른 퇴직을 하고 나서 소득이 필요하거나 건강 유지를 위해 일을 계속하는 고령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아르바이트에는 시간제·한시적·비전형 근로자 등 비정규직이 포함된다.

60대 다음으론 40대(27시간), 50대(26시간30분) 순으로 주간 근로시간이 길었다. 중장년층의 경우 재취업이 쉽지 않아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장기근로 형태로 일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나이가 어릴수록 근로시간은 짧아졌다. 청년층은 비교적 단기 아르바이트에 종사해 10대는 일주일에 평균 17시간24분, 20대는 22시간6분 일하고 있었다.

전체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22시간42분으로 1년 전보다 1시간 가량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1분기 아르바이트 평균시급은 6910원으로 최저임금인 5580원보다 높았다. 실제 시장에선 법적 최저임금보다 23.8% 높은 수준에서 균형 가격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시급 인상률도 11.3%로 최저임금상승률 4%P를 훌쩍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강사·교육(8845원), 상담·영업(7889원), 사무·회계(7864원), IT·디자인(7845원) 등이 7000원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생산·기능(6973원), 서비스(6845원), 매장관리(6494원)가 6000원대, 서빙·주방이 5963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상담·영업의 경우 한 달 평균 소득이 100만원을 넘어서 가장 낮은 서빙·주방보다 약 46만3900원 가량 높았다.

사람들이 아르바이트로 번 월평균 소득은 68만2099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한 달 9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평균시급도 7802원으로 30대(8075원) 다음으로 높았다. 평균시급 증가액도 50대가 1883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학력별로는 중졸의 월소득(59만4340원)이 1년 전보다 33.9% 크게 뛰었고 지역별로는 인천의 아르바이트 월소득이 70만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전(68만4713원)이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대전지역 ‘알바족’들의 주간 근로시간이 평균 24시간24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기 때문이다. 서울은 67만4661원으로 3위에 올랐으며 경기(66만9961원), 부산(66만2040원), 대구(63만2331원)순이었다. 아르바이트 월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로 62만8070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알바천국은 지난 2013년부터 실제 아르바이트 시장의 평균 노동시간과 임금을 분석한 ‘알바소득지수(Arbeit Income Index)’를 발표하고 있다. 기존 시급위주가 아닌 총소득 개념을 도입하고 연령·지역·업종·학력·성별로 시장을 분석해 보다 실질적인 아르바이트 노동시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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