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스며드는 "어른공해". MBC, 어린이 의식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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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세상에는 정말로 나쁜 사람이 있고, 실제로 나쁜 사람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 믿는 어린이들이 반이 넘는다.
MBC-TV가 6월1일 밤10시 15분부터 95분간 방영할 『어린이 특별기획 우리 아이들』에서 밝혀진 내용.
MBC-TV가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 조사한 어린이의 의식구조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사회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충격적이다. 어린이의 51. 3%가 세상에서 나쁜사람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고믿고 있으며, 41. 4%는 세상일이 돈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98. 6%의 어린이가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수 있다고 믿고 있어 고무적이다.
어린이의 고민으로는 공부와 성적이 31. 5%로 단연 으뜸. 다음이 친구와의 불화(8. 5%)이고, 학교가기 싫다는 어린이가 8%나 됐다. 살이 쪄서 고민이라는 어린이도 1%를 차지해 이채롭다.
주로 노는 곳은 길가나 골목(57·6%)으로 놀만한 곳이 없다는 어린이가 15·7%나 됐다. 하는 놀이도 고무줄놀이(24·8%)나 야구 축구등 공놀이가 대부분.
좋아하는 스타로 이주일(40·2%)과 조용필(35. 4%)을 꼽고 있어 TV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증명했다.
어린이들이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는『이순신 전기』등 위인전으로 어린이 독서가 한 쪽에치우쳐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모들이 교사(21. 5%)나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반면, 어린이들은 교사(18. 7%)와 운동선수(13. 1%)를 원하고있어 좋은 대조를 보였다.
부모에게 바라는 것으로는 『사달라는 것을 다 사주었으면』 이 단연 으뜸을 차지했다.

<양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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