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황금장갑 처음 껴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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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손민한·손시헌·김재현·이범호·김용달 현대 코치(서튼 대신 수상)·김태균·정영기 한화 코치(데이비스)·진갑용·안경현·이병규. [연합뉴스]

손민한(롯데.30)이 프로야구 2005 시즌을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롯데 에이스로 고군분투한 손민한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총 326표 가운데 255표를 얻어 2위 오승환(삼성.49표)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첫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손민한은 시즌 성적 18승7패1세이브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데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수상,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별이 됐다.

손민한은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해가 된 것 같다. 롯데 팬들에게 내년 시즌에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와 우승 반지를 선물로 안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포수 부문에서는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진갑용이 홍성흔(두산).박경완(SK) 등을 물리치고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황금장갑을 꼈다. 진갑용은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하는 골든포토상도 수상했다.

올해 SK로 팀을 옮겨 화려한 시즌을 보낸 김재현은 수상자 가운데 최다득표(266표)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타격.최다안타 1위를 차지한 이병규는 개인통산 여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해 외야수 부문 역대 최다수상자가 됐다.

평소 선행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출전경기마다 10만원씩을 적립해 유소년 야구 육성에 힘쓴 조웅천(SK)과 투병 중인 임수혁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롯데 선수회가 공동 수상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페어플레이상은 김태균(한화)이 받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찬호 부부와 최희섭.봉중근 등 메이저리거들이 국내 선수들의 수상을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했고,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도 시상식을 지켜봤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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