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 TV 중계료 한국, 28억원 지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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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은 오는 7윌28일 막을 올리는 로스앤젤레스올림픽 TV중계를 위해 3백50만달러(한화약28억원)를 지불케됐다. 갖가지 상업광고에다 TV방영권 판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있는 LA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주 2년동안이나 끌어온 한국과의 방영권 협상을 매듭, 이번대회 TV중계계약을 끝냈는데 총수입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3억달러(한화 약2천4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가운데 2억2천5백만달러에 벌써 계약을 끝낸 미국 ABC방송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한국의 부담금이 전체계약액의 1.16%에 지나지 않지만 국가별로는 네번째로 많은 중계권료를 물게됐다.
한국의 중계권료는 47개국이 소속된 유럽방송연맹(EBU) 전체계약액의 6분의1, 18개국이 가입한 중남미방송연맹과 공산권 24개국 연맹인 OIRT의 3백만달러보다 50만달러가 더 많은 것이며 4년전 모스크바 올림픽때 한국에 책정됐던 80만달러의 4.3배나 된다.
LA조직위는 처음 한국의 TV보유댓수가 9백만대라는 통계에 근거를 두고 1대당 80센트로 계산, 총7백20만달러라는 엄청난 중계권료를 요구, 80만달러를 제시한 한국측을 놀라게했었다.
이 협상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조직위는 한국에 대해 포기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KBS측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3백50만달러(KBS·MBC가 6대 4비율로 분담)선에서 수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가운데 순수중계권료는 2백만달러 나머지 1백50만달러는 시설및 기업용역비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배분 몫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조직위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KBS측은 『서울올림픽때 더 많은 수입을 올리기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미국 3대 TV방송사 대표들은 지난 6일 내한, 서울올림픽조직위측과 1차협의를 가진 바 있는데 벌써부터 그들은 중계권료를 깎아내리려고 담합하고 있는것이 분명했다.
최근 하계올림픽 중계권 수입은 계속 치솟아 4년주기 대회때마다 약3배의 신장률을 보여왔다. 76년 몬트리올대회때 3천2백만달러, 80년 모스크바올림픽때 1억5백만달러였던 것이 올해 LA서 3억달러로 뛰었다. 이런 계산으로 치면 88년 서울때는 9억∼10억달러선까지 올릴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의 몫은 그 3분의1인 3억달러선이 될것같다. 그러나 한국이 과연 얼마나 받아낼 수 있을지는 판매수단·외교전략에 달려있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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