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호 조난…12명 사망 |제주서 부산가다 209명 태운채 거문도 근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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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거문도=임시취재반】폭풍주의보속에 승객과 승무원 2백9명을 태우고 제주을 떠나 부산으로 가던 동남점보페리소속 점보 페리호(2천9백5t·선장 이기동·55)가 18일 하오11시30분쯤 전남여천군삼산면 거문도 동북방 4·2마일 해상에서 침수로인해 기관고장을 일으켜 조난, 고무보트에 옮겨탔던 부산 동아대 건축과4년 박유정군(21)등 1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시체는 이날 상오 사고해역에서 8백m쯤 떨어진 곳에서 해경 경비정에 의해 모두 인양됐다. <관계기사 6, 7면>

<시체 모두 건져>
긴급구조요청을 받은 해경과 해군은 경비정 4척과 헬리콥터등을 동원, 구조작업에 나서 19일상오6시D분 해경 경비정이 점보카페리호를 밧줄로 묶어 예인하다 동양고속페리5호에 인계, 완도항으로 예인하는 한편 사고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펴 상오10시13분 12구의 시체를 모두 인양했다.
사고를 일으킨 점보페리호는 부산 동아대 수학여행단 50명등 1백83명의 승객과 승무원 26명을 태우고 이날 하오7시 제주항을 떠나 20일 상오6시쯤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사고는 점보페리호가 초속12∼16m의 폭풍과 3∼4m의 파도를 뚫고 사고해역을 통과하던중 뱃머리쪽에 있는 철문 2개중 오른쪽 철문의 고정고리가 심한 요동으로 끊어지면서 문이열려 바닷물이 밀려들어오자 당황한 선원들이 물을 빼기 위해 뒷문을 다시 여는 바람에 선실과 기관실이 침수되며 기관이 정지해 일어났다.
기관이 정지되면서 점보페리호가 표류하기 시작하자 위험을 느낀 승객22명이 2대의 구명보트로 하선, 때마침 인근을 지나던 동양고속페리5호로 가던중 고무구명보트의 바람이 빠져 12명이 익사했다.

<사망자>
▲노종배(실습통신사) ▲박나정(21·동아대건축과4년) ▲박대식(22·동) ▲손민희(25·동)▲최경선(23·동) ▲김행기(22·동) ▲박현(27·동) ▲윤은천(25·동) ▲김광배(27·동) ▲정한중(마산시두월동3가5) ▲하정복(27·부산시맥래동3가82) ▲신원미상의 남자 승려

<임시취재반>
◇사회부 이용남기자 김형환기자 박근성기자 김정배기자
◇사진부 양원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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