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근로자 재산탕진 간통혐의 경찰관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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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동취업근로자 집에 도난신고를 받고 수사하던 경찰관이 도난신고를 한 근로자의 아내와 정을 통해 그 남편으로 부터 간통죄로 고소를 당했으나 여자만 구속되고 경찰관은 사표만 수리된 채 달아났다.
중동에 중장기운전사로 나가있는 손승기씨(35)는 지난달 20일 서울종암경찰서에 자신의 부인 지명자씨(35·서울장위동233의383)와 전종암경찰서 장계파출소 차석 김일섭경장(38)을 간통혐의로 고소했으나 지씨만 경찰에 구속되고 김경장은 지난1월12일 이미 사표가 수리된 뒤 달아났다.
김경장과 지씨가 알게된 것은 82년12월중순 지씨가 카세트라디오등 금품을 도난당해 김경장이 근무하는 종암경찰서 장계파출소에 신고하고 부터였다. 신고를 받은 김경강은 수사를 빙자해 지씨와 자주 접촉을 갖다가 83년1월20일 5박6일로 지씨와 함께 제주도여행을 가는 등 불륜의 관계를 계속했다.
이를 보다못한 이웃주민들이 반상회에서 문제를 삼자 경찰은 김경장을 무단이탈의 책임을 물어 감봉처분 하고 서양 파출소로 전출시켰다.
전출간 김경장은 그 뒤에도 계속해서 지씨의 집을 드나들며 지씨의 남편 손씨가 송금한 2천4백여만원과 손씨의 집을 저당잡혀 받은 2천2백여만원을 유훙비등으로 탕진했다.
지난달17일 중동에서 귀국한 손씨는 동네사람들로부터 사실을 전해듣고 지씨를 추궁,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경장을 만날것을 요구하자 김경장은 지난 1월12일 사표를 제출하고 자취를 감춰버렸다.
지씨는 68년에 결혼, 남편 손씨와의 사이에 16세된 딸과 13세짜리 아들을 두고 있으며 김경장도 부인과 사이에 자녀가 있다.
▲김종학종암경찰서장=손씨의 고소를 받고 수사에 착수할 때에는 김경장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2개반으로 수사반을 설치해 김경장을 찾아 구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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