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러로 중국 전역에 상품 당일 배송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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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 외곽도시에선 갤럭시S6를 사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요. 오직 온라인 쇼핑으로만 살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아마존·이베이에 이어 세계 4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제이디닷컴(JD.com)의 류창둥(劉强東·41·사진) 회장이 오는 4월 한국 상품만을 파는 ‘한국관(JD.HK)’을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프랑스에 이어 두번째,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류 회장은 창업 10년 만에 JD닷컴을 가입자 1억명, 연간 거래액 47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키워 알리바바의 마윈과 함께 중국의 스타 경영자로 꼽힌다.

 류 회장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국 해외직판 성공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관에 선착순으로 입점하는 100개의 업체에 대해 1년간 사용료(약 150만원)를 면제해 주고 현지 은행과의 1대1 연결을 통해 시장적응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지원해주는 한국의 ‘카페24’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는 중국의 막대한 내수시장이 한국 업체들에게 큰 사업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지난해 중국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억8000만위안(약 520조원)이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연간 35%)를 보이고 있다”며 “동대문시장에 중국 손님이 아무리 많이 온대도 중국 온라인에 (그런 시장을)천개, 만개 만드는 것 보단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온라인시장은 알리바바의 티몰이 61.4%, JD닷컴이 18.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률 면에선 JD닷컴이 최근 4년 평균 113%로 알리바바를 앞지르는 추세다.

이와 관련 류 회장은 “알리바바와 본질적인 차이점은 우리는 구매대행이나 중간업체와는 절대 거래하지 않고 오직 브랜드를 가진 기업과만 거래해 모든 물건이 ‘진품’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일배송이 원칙이며 중국 120개의 대형 물류창고를 활용해 2달러 이내 비용으로 중국 전역에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저우·닝보·광저우 세관은 물론 연말까지 한국과 가까운 롄윈강·칭다오·웨이하이 세관과도 통관절차 협약을 마칠 예정이라 한국업체들도 2시간이면 세관을 통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10~30대 젊은이들이 질좋고 트렌디한 한국 물건을 크게 선호해 ‘온라인쇼핑 한류’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에서 물류창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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