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3.7% 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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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1분기 경제성장률이 3.7%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실질소득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에 2%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 2001년 4분기(3.5%) 이후 가장 낮았다고 22일 밝혔다. 한은의 당초 예상(3.9%)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2분기에는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때문에 수출이 부진해져 1분기보다 성장률이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당초 2분기 성장률을 3.6%로 예측했다.

GDI 증가율은 외환위기의 여파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보였던 1998년 4분기(-5.9%)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인 마이너스 2%를 기록했다. 수출 물가가 싸지고 수입 물가가 비싸져 무역에서 손해를 봤기 때문에 GDI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분기 대비 경제성장률(계절적 요인 제외)도 지난해 4분기의 2%에서 올 1분기에 마이너스 0.4%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전분기에 비해 2.8% 줄어든 것을 비롯해 제조업(-0.7%).광공업(-0.7%) 등도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 농림어업(14%)과 건설업(3.1%)은 호조를 보였다.

민간 소비는 2.1% 줄어들었지만 정부 지출은 3.1% 늘어나 전체적인 소비 지출은 1.3% 감소했다. 수출은 0.3% 증가에 그쳐 지난해 4분기(4.9%)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했다.

국내총생산과 국내총소득=실질 GDP는 가계.기업.정부 등 국내 경제 주체들이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1995년 당시의 가격으로 계산한 것이다.

GDI는 한 나라에 거주하는 사람이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다. GDP에 외국과 장사를 해 얻거나 잃은 소득을 반영해 계산한다.

예를 들어 수입 물가가 오르면 같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가 줄기 때문에 GDI는 적어진다. 수출 물가가 내려도 수출량이 같을 때 실제 수출로 벌어들인 소득이 적어지므로 GDI 감소의 원인이 된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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