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제 말을 반박하는 ‘경제가 아주 잘 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두툼하게 내놓았다. 모처럼 괜찮았던 소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한 이야기다.
문 대표가 지적한 것은 18일 청와대가 발표한 자료다.
지난 17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3자회동때 문 대표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총체적 위기”라고 꼬집자, 청와대는 2년 연속 경제성장률이 상승(2012년 2.3%→2013년 3%→2014년 3.3%)했고 지난해 고용이 12년만에 최고치(53만3000명)를 기록했으며 주택거래량(3만7502건, 지난 2월 수도권 기준)도 2006년 이후 최고치이며 코스닥 시장이 2008년 이후 최고치(636.05)를 경신했다는 지표를 정리해 18일 배포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가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운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흘리고 있는 눈물은 외면하면서 수치만 늘어놓았다.답답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치로 말하자면 우리 야당은 우리 경제가 절망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를 한보따리(라도) 내놓을 수 있다”라며 “청와대의 답답한 행태를 보면서 우리당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4·29 재보선을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로 규정하며 “기필코 이겨서 정부의 경제무능과 실패를 심판하고, 우리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국민의 지갑을 지켜주고 두툼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민병두 원장은 4·29 재보선의 캐치프레이즈로 ‘지갑을 두툼하게 하는 정당 vs 지갑을 홀쭉하게 하는 정당’,‘유능한 경제정당 vs 경제실패정당’을 제안했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