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의원 "박근혜 대통령,'국민행복시대' 열겠다더니 '국민항복시대'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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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 세번째) 정청래 의원. [사진 중앙포토DB]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더니 ‘국민항복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국정원의 불법대선 부정선거와 종북몰이로 민주주의는 말살됐고 민생경제는 파탄났다”며 “대통령 1인의 행복시대만 열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6ㆍ4 지방선거 전에는 ‘도와주십시오’라고 읍소하던 새누리당과 정권이 이제 ‘도와달라’는 국민의 눈물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 4ㆍ29 재ㆍ보선에서는 진짜 2번(야당의 기호)을 도와달라”고 했다.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그는 “홍 지사는 2년 3개월 전 취임식에서 ‘무상급식같은 복지예산이 삭감되는 일이 없도록 재정건전화 특별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하더니, 최근에는 ‘경상남도에서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는 수준 낮은 발언을 했다”며 “홍 지사도 경남도청은 업무 보러가는 곳이지 밥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지사 본인은 관연 돈 내서 식사를 하고 있느냐”고도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일제히 17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청와대 회동에서 “의미 있는 민생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대표는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높여주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내일(17일) 청와대 회동의 문제도 경제다. 우리 경제가 더 깊이 병들기 전에 경제정책 기조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국민의 주머니를 더 채워주는 정책의 시대로 가는 것이 우리 경제가 가야할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청와대 회담에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속시원한 해법이 나오길 기대한다”며 “이솝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두루미의 식사 초대’가 아닌 국민이 기대하는 민생살리기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이번 3자회담은 의례적인 말잔치를 늘어놓는 전시성 회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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