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 대신 3루수 강정호 "편안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강정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3루수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렀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 메케크니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교체 출전했다. 타석에선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의 체크포인트는 그의 3루 수비였다.

 강정호는 7회 트레버 플루프의 땅볼을 손쉽게 처리했다. 8회에는 상대팀 주자 애런 힉스가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리자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 유격수 페드로 플로리몬과 협력해 아웃시켰다. 강정호는 경기를 마친 뒤 “편안하게 수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세 경기에서 유격수로 나섰다. 이날은 처음으로 3루수로 나섰다. 클린트 허들(58) 피츠버그 감독은 “(다음 기회가 온다면)강정호를 3루수로 뛰게 할 것이다. 그는 3루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정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조디 머서(29)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정호가 머서를 이기지 못할 경우 내야 전 포지션의 백업 요원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피츠버그 2루수는 닐 워커(30), 3루수는 조시 해리슨(28)이 차지하고 있다. 강정호는 2008년 넥센의 주전 유격수가 되기 전까지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가대표팀에서는 유격수가 아닌 3루수를 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015 스프링캠프 화제의 주인공’ 중 하나로 강정호를 꼽았다.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이날 “강정호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가 성공한다고 섣불리 장담할 순 없지만 그냥 이대로 사라질 선수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고 썼다.

강정호는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때리는 등 4경기에서 타율 0.250(8타수 2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 중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