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대입수능] 수능 이후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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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채점으로 미리 지원 대학을=원점수는 전형 요소가 아니다. 성적표에 나오지도 않는다. 표준점수.등급.백분위만 반영된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환산했더니 상위권에선 3~5점(4개 반영 영역 기준), 중위권의 경우 5~7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백분위로 해도 각각 2~5점, 10점 이상 달라졌다. 그렇다고 원점수가 무용지물인 건 아니다. 가채점으로 파악한 원점수가 지원 가능 대학을 고르는 데 요긴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올해처럼 시간이 없는 경우 더욱 그렇다.

원점수를 기준으로 지원배치 참고표 등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참고해 가.나.다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군별로 3~4개 학교를 후보군에 올릴 필요가 있다. 이들 간 우선순위도 마음에 두자. 이때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 반영 교과목, 교과 성적 활용지표(평어 또는 석차) 등도 다 따져봐야 한다. 반영 교과목 수가 많고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일수록 학생부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명심하자.

◆ 수시 2학기도 있다=서강대.아주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수능 이후 수시 2학기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곳도 후보로 올려야 한다. 특히 수능을 못 봤다고 여기는 수험생은 더욱 그렇다. 지나친 하향 지원은 피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하면 더 이상 기회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시 지원할 수 있는 점수대라고 판단되면 수시는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능 전에 수시 2학기 원서를 마감한 대학 중 일부는 수능 이후 논술과 구술고사를 치른다. 이 대학별 고사에 응할지도 판단해야 한다.

◆ 치밀한 전략 세워야=다음달 19일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에는 원점수로 추린 후보군을 군별로 2~3개로 줄이는 게 필요하다. 수능.학생부와 대학별 고사 등 다양한 전형 요소의 반영 여부와 비율을 살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곳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능의 경우 총점이 같더라도 언어영역을 잘한 경우와 수리영역 점수가 높은 경우 유.불리가 다르다. 언어영역 성적이 좋다면 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곳을 찾아가야 한다.

이때 기억해야 할 점은 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은 대부분 가.나군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한 곳은 소신 지원, 나머지 한 곳은 안전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중하위권 학생은 세 차례 지원할 수 있으므로 한두 차례는 소신지원, 나머지는 안전 지원을 하는 게 좋다. 다군은 모집인원이 적어 가군이나 나군보다 합격선이 높게 형성된다. 나군이나 다군의 대학에 지원할 경우 2~5점 여유를 갖고 지원하는 게 유리하다.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라도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곳보다 2~3개만 반영하는 곳이 합격선이 더 높다. 올해 학과 이름을 바꿨거나 신설 학과는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예년과 다른 점은=일부 치.의대가 치의학.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모집 인원이 줄었다. 이는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덩달아 치의대 진학에 유리한 생명과학 계열 지원율도 높아지고 있다. '3+1'체제 대학이 크게 늘었다. 경희대.숙명여대.부산대.전남대 등이 그 예다.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 중위권 이하의 수험생들이 대거 수리 '나'형을 선택해 수리영역의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가중치에도 주목해야 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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