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목천고 학생·교사 '평화의 소녀상'함께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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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평화의 소녀상을 그린 김민지양이 소녀상 앞에 꽃다발을 놓고 있다. [사진 목천고]

학생이 기본 스케치를 하고 교사가 대학 후배들과 함께 만든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독립기념관 인근인 충남 천안 목천고에서 2일 제막식을 한 평화의 소녀상이 바로 그것. 스케치는 이 학교 2학년 김민지(17)양이 했다. 겨울방학 중이던 지난 1월 최인섭 교장에게 역사 특강을 듣다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

 이를 본 최 교장이 소녀상 만들기에 나섰다. 학교가 비용을 댔고 제작은 목천중 미술 담당 김정미(32·여) 교사가 맡았다. 한국교원대 출신인 김 교사는 대학 후배들과 한 달 동안 소녀상을 만들었다. 높이 98㎝, 폭 35㎝로 섬유강화플라스틱(FRP) 소재로 제작했다.

 소녀상 옆에 설치한 안내문에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고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기원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최 교장은 “소녀상이 학생들에게 역사 의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실제 역사 교육에도 소녀상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3·1절인 지난 1일에는 대전 보라매공원과 울산대공원 동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각각 세워졌다.

천안=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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