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서민경제" "정책정당" 앞세워 정부여당 압박

중앙일보

입력

  설 연휴가 끝난 뒤 첫 날인 23일,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를 앞세워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이구동성으로 “서민경제”와 “정책정당”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는 “설 민심은 한결같이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앞으로도 나아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주의와 복지는 물론이고 경제에도 유능한 정당이 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정책위원회와 민주정책연구원이 주최하는 ‘불통의 리더십 무너진 민생경제’ 토론회를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와 무능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유능한 경제 정당의 면모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국민의 체감 경기는 꽃샘 추위보다 훨씬 차가웠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서민경제와 민생경제를 살리는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라는 충고도 적지 않았다”며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 대안을 가지고 비판하면서 민생경제를 제대로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으로 당력을 집중하겠다”거나 “정부가 소득주도 경제정책으로 전환하도록 하겠다”며 연신 ‘경제’를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저가담배 도입을 검토하는 건 병주고 약주는 뒤죽박죽 정책”이라고 정부여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세금을 2000원 더 걷으면서 세수가 목적이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 차원이라고 강변하는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정부는 생활고에 쫓기는 서민들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 실효성 있는 어떠한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경제부총리는 이 나라가 고복지 국가라고 운운한다”고 지적했다.

설 연휴 노인정을 둘러본 유승희 최고위원은 “더이상 대한민국 어르신을 전세계 최고 빈곤상태로 버려둘 수 없다”며 “이들을 위한 제반 의무를 국가가 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2월 국회에서 반드시 법인세를 인상하고, 최저임금을 인상 책정해야한다”며 ‘경제’를 강조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