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겉도는 "가정의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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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창목<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대화 4리 3반>
가정의례준칙이란 낱말이 소귀에 경 읽기 식으로 되어 버린 것 같다.
결혼시즌을 맞아 몇몇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축의금 받는 것에 열띤 경쟁을 벌였고 신랑·신부측에 선답례품까지 푸짐하게 하객 모두에게 나눠주는 것이었다.
아연실색한 것은 커다란 글씨로 『수표도 교환하여 줌』이라는 문귀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버젓하게 청첩장을 돌리는 습관은 시골 구석구석까지 뿌리박혀 가정의례준칙이란 낱말은 생소하게 들려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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