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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친러 반군 휴전 합의 … "15일 중화기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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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5400명 이상이 숨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사이의 전쟁이 새로운 휴전에 들어간다.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모인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 4개국 정상들은 1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 끝에 휴전과 반군 장악 지역에 대한 특수지위 부여 등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친러시아 반군이 모든 휴전안 내용에 합의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지역의 자치화에 합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4개국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15일 0시(현지시간)를 기해 휴전이 발효되고, 국경 통제와 인도주의적 이슈를 제공하는 등 반군 지역에 특수 지위가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4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현 전선에서,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해 9월 민스크 휴전협정에서 설정된 전선에서 중화기를 철수하는데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전선에서 최소 25㎞ 이상씩 중화기를 철수시켜 최소 50㎞ 이상의 비무장지대를 만들기로 했으며, 중화기 철수는 휴전 개시 이틀 안에 시작해 14일 내에 완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과 중화기 철수 상황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감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반군 휴전 합의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 4자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옅은 미소를 짓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오른쪽부터)은 심각한 표정이다. 이들은 밤샘 협상 끝에 15일 휴전 실시에 합의했다. [민스크 AP=뉴시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의 합법적 권리를 인정하는 한편,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루간스크인민공화국’과의 협의를 통해 국경 문제를 해결하고, 이곳에 특수 지위를 부여하는데도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내 생애 최고의 밤은 아니었지만 만족한다”고 회담결과를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3주간 격렬한 전투로 300여 명이 사망한 데발트세베에 대해 이견이 있음을 나타냈다.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 요지인 데발트세베는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반군이 데발트세베의 정부군을 완전히 포위한 상태로 이들이 곧 항복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군 측은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새로운 정전 합의는 유럽에는 위안이 되고 우크라이나엔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이번 국제적 해결안에는 정전과 국경 통제, 분권화, 중화기의 철수와 경제관계 복원 등 모든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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