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례·곽근배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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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동개발진흥 거액금용부정사건과 관련, 전국에 지명수배됐던 이회사 회장 이복례씨(64·여)와 사장 곽근배씨(43)가 27일 상오 7시30분 경남합천 해인사 백련암에세 검·경합동수사반에 검거됐다.
이들 모자는 26일 은행고발에 따라 검찰수사가 시작된다는 기미를 알아차리고 이씨는 온양에서, 곽씨는 서울에서 각각 해인사로 몸을 숨겼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검중앙수사부 수사관 1명과 경찰관 3명에 의해 검거된 즉시 서울로 압송중이다.
수사반은 이회장이 독실한 불교신자였다는 사실에 따라 깊은 사찰에 숨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탐문수사끝에 이회장이 『모 절간에 가있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는 친지들의 말에 따라 이날 해인사일대를 급습, 이씨모자를 검거했다.
이씨는 수사관이 들이닥치자 모든 것을 체념한듯 『올 것이 왔다. 예상보다 빨랐으나 당신들이 올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태연한 모습으로 두손을 내밀었다. 이들 모자는 수사관과 동행하는 길에 이따금 눈물을 흘렸고 평생동안 정성들여 이룩했던 사업이 하루아침에 망한 것을 원통해했다.
경찰은 앞으로 신병이 확보된 은행원 9명과 이날 검거된 이씨 등을 대질 신문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상업어음 무정지급보증경위와 은행·기업간의 유착관계, 자금의 사용처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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