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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이 숨은 무좀균, 레이저로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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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고질적인 손발톱 무좀을 이제는 레이저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레이저를 활용한 손발톱 무좀 치료법인 ‘엔디야그 레이저’를 신의료기술로 승인했다. 손발톱 무좀 치료에 레이저가 효과적인 이유는 강한 열이 깊숙이 숨어 있는 무좀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해서다. 무좀균의 서식처는 두꺼운 각질층과 손발톱 안쪽이다. 전달된 열은 손발톱에서 진균이 성장하는 것을 억제한다.

레이저 치료는 증상 호전 정도에 따라 강도를 달리해 한 달 간격으로 3~5회 반복한다.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반응이나 심각한 합병증은 없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피부과 전문의) 원장은 “기존 손발톱 무좀 치료는 바르는 약을 최소 6개월 이상 사용하거나 향진균제를 새 발톱이 자랄 때까지 장기간 먹어야 해 간 손상, 위장 장애 같은 부작용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법은 연세스타피부과가 2013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발표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연구에서는 발톱이 변형·변색한 환자(62·여)에게 엔디야그 레이저를 1회 시술한 후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시행한 진균 검사에서 완치 소견을 보였다. 이 환자는 레이저 치료 전 바르는 손발톱 무좀치료제 아모롤핀(성분명)을 2개월 사용했지만 증상이 전혀 호전되지 않았다.

이상주 원장은 “레이저 치료법은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 초기 무좀, 간질환이나 임신·출산 등으로 약을 먹지 못하는 환자들을 무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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