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유럽 전역 확산 조짐… 영국·스웨덴서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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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22일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새에게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스웨덴 서부 에스킬스투나에서 21일 발견된 오리 한 마리에게서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영국과 스웨덴은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유해한 H5N1 바이러스인지를 조사 중이다.

유럽은 이미 터키.루마니아.그리스.크로아티아.러시아 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다. 터키.루마니아.러시아 등에선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H5N1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영국은 이날 EU에 야생조류의 유럽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EU의 스테판 데 린크 대변인은 23일 "EU 집행위가 이 문제를 검토 중이며 25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금지안은 많은 국가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세계식량농업기구(FAO).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은 다음달 7~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문가 300여 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조류독감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2일 WHO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조류독감의 사람 간 감염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사람 간 감염이 확산되면 백신 제조 비용 등을 포함해 조류독감을 막는 데만 수십억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인체 간 감염 사례가 자국 내에서 단 한 건이라도 발생하면 국경을 전면 통제하고 휴무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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