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싼 입장권이 308만원, 무슨 경기이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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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보울. [사진 중앙포토DB]

한국인이 축구 A매치와 ‘치맥(치킨+맥주)’에 열광한다면 미국인은 수퍼보울과 ‘피맥(피자+맥주)’이다.

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학 주경기장에서 제49회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수퍼보울이 열리는 동안 미국인들이 12억3000만ℓ의 맥주와, 400만 판의 피자를 먹어 치웠다. 그밖에 치킨 윙 12억5000만개, 감자칩 5080t, 팝콘 1723t을 소비해 수퍼보울이 열리는 주말의 진짜 전쟁은 ‘스낵 보울(Snack bowl)’이라고 미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이 보도했다. ‘수퍼보울 선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미국에서 알코올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날이다. 다음날 병가를 내는 직장인 수가 150만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을 정도다.

수퍼보울 경제 규모는 막대하다. 광고 단가는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 올해 총 광고 판매액은 3억5900만 달러(3923억원)로, 광고 1초당 15만 달러(1억60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시청자 수는 1억1220만명이었다. 이 때문에 수퍼보울 중계는 NBC·CBS·폭스TV가 돌아가면서 중계한다. 올해는 NBC가 맡아 30초짜리 광고를 평균 450만 달러(49억 원)에 모두 팔았다.

경기장 입장권 가격도 높고 다양하다.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의 피닉스대 주경기장(7만2000여 명 수용)의 입장권 가격은 2800달러(308만원)에서 1만3000달러(1430만원)까지 각양각색이었다. 이러한 경제 효과를 모두 합산한 수퍼보울의 총 소비 규모는 140억3100만 달러(약 15조4700억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장 큰 화제는 2쿼터가 끝난 뒤 열리는 ‘하프타임 쇼’다. 1967년부터 시작됐지만 93년 마이클 잭슨이 출연하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2004년 출연한 자넷 잭슨의 가슴 노출 사고로 더욱 화제가 됐다. 올해는 케이티 페리가 출연했다. 젊은 여성층을 겨냥해 ‘건전하고 젊은 이미지를 지닌 여성’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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