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뜨거운 어린이용품생산·판매전〃「꼬마고객」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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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린이고객들을 잡아라.
자녀들을 대상으로한장사가 재미를 보고있고 이에따라 아동용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꼬마들도 이젠 당당히 경제의주역이되고 있다.
예전같으면 자녀들의 물건은 부모가 고르고 돈도 부모가 지불했다.
수입이 없는 자녀들이 구매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요즈음은 자녀들의 의견을 따르고 『애들이 필요하다면』 구매를 서슴지않는다.
가계지출에서 자녀들이 엄연한 소리주체로 떠오르고 그만큼 소비라는 몫도 늘어나는 경향이다.
이에따라 아동시장을 향해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것은 당연한 일.
교복자율화로 새로 열린 주니어의류는 아동복까지 합쳐, 연3천언원의 시장.
해태·롯데등 국내4대제과의 연간매출액은 5천억원에이르고 완구시장도 2백억원규모다.
전자오락실은 어린이로 붐비고, ET붐은 물론 프로야구에 쏠린 어린이들의 열기도 기업측에서 보면 바로 돈으로 나타난다.

<어린이 야구회원제>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시작한 어린이회원제는 올해가 두 번째.
OB가 10여만명에, 삼성·해태가 6만명등 현재 6개구단의 가입회원은 30여만명에 이른다.
국민학교·중학교등 꼬마들을 대상으로 하고있지만 특히 국민학생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도시는 한학급에 10∼15명, 많으면 절반가까이가 가입하는 붐을 나타냈다.
마치 어른세계처럼 회원증이 없으면 「부출」 로 여겨지는 풍조가 나타난것도 이때문.
회원이 되면 각구단의 마크가 새겨진 T셔츠·모자·백·책받침·사인북등이 주어진다.
가입비가 5천원으로 15억여원의 돈이 한해에 이들기업에 흘려들어가는셈.
백화점·쇼핑센터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야구용품코너도 등장했다.
글러브 배트는 물론 T셔츠·사인·배지등을 팔아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다.
프로야구단은 과자나 아이스크림등 각종 공고에도 파급, 어린이고객을 향한 기업간의 치열한 판촉전을 불러 일으키고있다.
프로야구구단은 올전기리그에 1백24만명의 입장객을 기록, 21억2천만원의 입장수입을 올렸다.
이가운데 20%가량은 어린이입장객. 코묻은 돈도 수억원대.

<컴퓨터 붐>
전자오락의 주고객은 어린이들이다.
전자오락실은 당국에의해 최근개선대책이 발표됐지만 보사부집계로도 전국에 약7천6백곳.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이나자 작년부터 급속한 붐을 이뤄 비공식으로는 전국에 무려 1만6천∼2만곳이 현재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회게임에 50∼l백원하지만 어린이 1명이 보통 5백원내외의 용돈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엄청난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알수있다.
성인용 전자오락실도 있으나 변두리에는 80%가 국·중·고생이라는 통계도있다.
한편 소형전자게임기도 작년초부터 국내에 선보인 제품.
연간1만대서 생산하는 영실업을 비롯, 삼성·금성등 10여기업이 상품을 내고 있다.
소형전자게임기는 한대 1만5천∼2만2천원으로 고가인데다 종류가 다양하지못해 아직은 보급이 많지않은편,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자오락실이 새로이 정비되면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게돼 그만큼 수요가 늘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수요만도 연30%의 신장을 계속, 85년에는 한해 1백80만대가 팔려3백억원이 넘는 시장이 되리라는업계의 예상이다.
개인컴퓨터도 컴퓨터학습교육이 늘어나면서 급격히 판매가 늘고있는상품.
작년만해도 연간1천대에서 지난상반기엔 판매가 3만대에 이르고 주문이 밀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현재는 각급학교의 보급용과 기업구매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일반수요도 무시못할 형편.


국내완구류시장은 줄잡아 연간2백억원.
자녀가 있으면 장난감없는집이 없을정도로 완구는 일반화됐지만 국내판매는 근래들어 매출신장이 더딘편이다
그러나 ET만큼은 폭발적인 붐이다
각종인형을 비롯해 책받침·지우개·가방등 학용품은 물론 과자류·아동용신발에까지 등장했다.「ET이야기」라는 카세트가 시장에 나온지 한달안에 4만개가 팔리고 S백학점 장난감코너에선 지난2월부터 6월까지 ET완구만 1천만원어치를 판매, 전체매상의 3%를 기록했다.
유행도 유행이지만 ET붐은 가계에서 자녀들의 증강된 구매파워를 실증시킨 가장 좋은 예.

<주니어 의류>
교복자율화로 의류매이커들은 그야말로 커다란 새시장을 만난셈.
주니어의류는 한해 2천억원의 시장으로 알려져있다.
대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브랜드를개발, 경쟁에 뛰어들었고 올해는 교복자율화의 첫해여서 철마다 새로운 시장이 되고있다..
지난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3배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어린이 캠프>
최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각종어린이캠프도 상당히 늘어났다.
어린이캠프는 교육 훈련이 첫째목적이지만 2∼3년사이에 활발해진 유치원교육과 레저붐도 영향이 깊다.
각사회단체가 주를 이루던것이요즈음은 관광회사원·백화점·프로야구구단에서도 어린이큼프를 열고 있다.
보통 3박4일에 비용은 2만∼5만원까.
수영강습·과학교실·산악훈련등 다양한 형태로 사회성을 기르는 것이 주목적.
부모들로서는 과보호속에 나약해진 자녀들을 위해 별도비용을 지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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