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 24년만에 최저 7.4%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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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해에 24년 만에 가장 낮은 7.4%의 경제성장률(전년 대비)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하락과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2014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에 비해 7.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했던 7.5% 안팎에 못 미쳤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인한 국제 사회의 제재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던 90년(3.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7.3%로 집계됐다. 전문가 예상치(7.2%)보다는 양호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등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10년(10.4%)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매우 커진 만큼 양적인 측면에서 보면 7%대 성장도 수년 전 10% 성장과 같다”며 “중국 경제 성장세의 둔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예상치 7.1%에서 6.8%로 하향 조정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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