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토끼처럼 애 낳을 필요 없다" … 토끼는 얼마나 낳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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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가톨릭 신자가 되려고 ‘토끼처럼’ 애를 많이 낳을 필요는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출산·낙태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 19일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토끼처럼’이란 말을 쓰면서는 “나의 (거친)표현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토끼는 한 번에 3~4 마리 정도를 낳고 일년에 20마리까지 낳는다.

보수 천주교 사회에서는 인공 피임을 엄격히 금지하고 낙태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보니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다자녀 가정인 사례가 많다. 교황은 “안전하게 책임감 있게 낳아 기르는 범위에서 아이를 가지면 된다”며 “부모가 되려면 책임을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22일부터 사흘간 미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다.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 연단에도 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미 일정을 담당하는 베르나르디토 아우자 대주교는 전날 가톨릭 뉴스통신사 CNA 인터뷰에서 “교황이 오는 9월 22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미국 방문의 최대 관심사는 상 하원 합동 연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지난해 3월 교황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공식 제안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미 기간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하고 뉴욕과 필라델피아도 방문할 계획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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