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출신 글렌의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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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배우출신「레이건」대통령에게 우주비행사출신「존·글렌」상원의원(민)이 도전장을 냈다.
84년 대통령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오르고 있는 가운데「글렌」은 민주당내에서「먼데일」전부통령과 함께 가장 유력한 실력자로 부상하고 있다.
「글렌」의원의 정치적 인기가 급상승한 배경에는 미국최초로 지구궤도에 오른 우주비행사였다는「강국식 영웅」의 이미지가 있는데다가 사리가 분명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 크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렌」의원은 ▲해병전투기조종사 ▲우주비행사 ▲백만장자사업가(재산 3백10만달러·한화약24억원) ▲상원의원등 경력이 보여주듯 군비·우주계획등 국가안보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 민주당내의 매파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때로는 진보·보수 세력의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고 국가안보만을 내세워 일견 중도노선을 걷는 인상을 주는데 이 때문에 간혹 정치정강의 노선이 불분명하고 학식이 부족해 「제2의 아이젠하워」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심지어는 이 같은 그의 결점으로 인해 『개인적 인기로 대통령선거에 이길 수는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대통령후보 지명은 받지 못할 것』이라는 소속당내 비판도 없지 않다.
그러나「글렌」의원의 정계위치는 1963년 정계진출이후 11년만인 지난74년 선거에서 「카터」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심각히 고려했을 만큼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주장이다.
특히「글렌」의원이 워싱턴의 전통적인 정계 인물이 아닌 이른바「참신한 정치인」이고, 애국심을 강조하고, 미국식 영웅으로 인기가 높다는 점등은 그의 인기에 상승작용을 하고있다.
「글롄」의원은 지난62년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에 올랐을 때 기계고장으로 위기에 처했으나 수동조작으로 실험을 성공리에 마친 침착하고「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도 국민들 사이에서 커다란 평판을 얻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 90회의 출격에 압록강변에서 미그기 3대를 격추시킨 한국동란의 영웅이기도 하다. 「글렌」의원은 선거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요즘 그의 가장 중요한 개인적·정치적선전자료인 우주비행 시절을 모델로한 소설을 영화로 제작, 올 가을에 내놓아 본격적인 PR작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US뉴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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