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큰 불|봉정암뒤 용아장성원시림서 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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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방종합=연합】현충일인 6일 국립공원 설악산 용아장성원시림에서 산불이 발생, 1백∼2백년생 소나무등 임야9ha를 태우고 7일 하오3시까지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다.
산불은 발화지점이 암벽지대여서 진화요원의 접근이 어러운데다가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는 헬기가 남부지역 농약살포에 한때 동원돼 투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발화20시간이 지나도록 효과적인 진화작업을 펴지 못하고 있다.
설악산산불과 함께 안양·정읍·점촌등 전국에서 모두 7건의 산불이 일어나 18ha의 산림을 태우는 등 큰 피해를 냈다.
경찰은 공휴일 행락객과 등산객들이 버린 담뱃불이나 버너불등으로 산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인을 수사중이다.

<강풍타고 북쪽으로>

<발화> 용아장성 원시림지대에서 발화한 산불은 초속5∼6m의 강풍을 타고 밤새 1백∼2백년생 소나무와 활잡목이 들어찬 용아장성 북쪽과 가야동계곡으로 번져 내설악의 심장부를 불길속에 몰아 넣었다.

<낙엽 많아 불길커져>

<현장> 불이난 곳은 설악산 소청봉에서 시작된 암벽지대가 구곡담까지 서북방향으로 3km나 뻗은 바위산으로 해발1천2백24m의 고지를 중심으로 원시림이 꽉 들어찬 곳이다. 녹음기이지만 원시림아래는 50cm시 정도의 낙역이 향상 쌓여 있어 불길이 삽시간에 번졌다.

<2백40명 진화작업>

<진화> 불이나자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인제군인제경찰서·중부영립서 인제보호구소속 공무원과 주민·민방위대원등 2백40명이 동원되었으나 산세가 워낙 험한데다 야간이어서 7일 0시35분쯤 현장에 겨우 도착했다.
그러나 주변바위가 열기에 달아 튕기면서 굴러 떨어지고 6·25때 버려진 소총실탄등이 간간이 폭발음을 내며 터지는 바람에 진화작업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있다.
더우기 진화반이 휴대한 소방장비는 낫이나 쇠스랑·불털개등 간단한 휴대용장비 뿐이어서 거센 바람을 타고 번져나가는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7일상오 산림청 헬기1대를 지원받아 방화수를 공중살포하는 등 진화작업을 펴는 한편 경찰관2백50명, 군장병 5백여명을 군용헬기6대에 분승시켜 현장에 추가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불길은 7일하오1시쯤 남쪽의 용아장성 암벽과 북쪽의 가야동계곡 암벽에 막혀 남북으로는 더 이상 번지지 못한 채 서쪽으로만 번지고 있다.

<등산객의 실화추정>

<화인수사> 경찰은 2개월만인 지난4일 입산통제가 풀려 현충일이낀 연휴에 소청·대청봉코스를 비롯, 4개등산로에 3천여명의 등산객들이 몰렸으며 이들이 버린 담뱃불이나 취사용 버너불이 가뭄에 바짝마른 임목에 붙어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경찰은 불을 처음 발견한 간상현군(20·속초시중앙동3통6반)을 불러 발견경위등을 조사했다.

<군헬기 1대 동원>

<대책> 강원도는 긴급대책본부를 설치, 7일상오8시 군부대의 헬기1대를 긴급지원받아 공중에서 방화선을 확인, 지상 진화반과 연락을 취하면서 동원인원을 방화선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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